본문 바로가기

자전거 타기

추천! 가족나들이 장소 - 뚝섬유원지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며칠전, 어머니한테 급한 전화가 왔다. 형이 일요일부터 다음주 내내 독일 출장이라는 거다.
남들은 9일 휴가네, 제2의 휴가네 하는데 그 정도는 못할망정 추석도 타국에서 보내게 되었다는 거다.
할말이 없더군... 불상한 울형...암튼 그래서 아버지 산소에 토요일에 갔다오자고 하셨다.
원래 우리식구들은 추석날 아침 차례를 마치고 산소에 가 뵙곤 하는데 일정이 확 틀어진거다.

휴~~ 토요일은 처남이 일요일에 회사에 프리젠테이션이 있다고 해서 처갓집 식구들이랑 장인어른 공원묘지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휴일이라고 다 쉬지는 않은가 보다. 벌써 내 식구들만해도 일요일에 일하느라 이렇게들 바쁘다. 휴~ 거기다가 이번 토요일은 아이들이 전부 학교가는 날이어서 시간이 오후밖에 없다. 자꾸 휴~ 한숨만 나온다.

이러저러한 사정을 말하고 나니 어머니는 계획된 거니까 장인어른한테 다녀오라고 하시고 이번에는 형하고만 다녀올테니 너랑은 추석 차례 마치고 다녀오자꾸나 하신다.
그런데 이 말을 아내한테 전하니 아내는 "어떻게 그래? 아빠한테는 추석지나고 다녀오고 이번에 같이 다녀와야지!"
또 이런다. 이말을 다시 어머니한테 전하니 그러지 말고 장인어른한테 다녀오란다. 중간에서 속이 터져서 전화를 그냥 아내한테 넘겨서 두 분이 알아서 정하라고 신경질을 부리고 말았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토요일에 온가족이 아버지 산소에 갔다. 신경질을 부렸지만 아내에게 감사한다.
고마워~ 여보~ ㅎㅎ

속마음이라는게 내마음대로 안되는가 보다. 고맙지만 신경질이 나고... 미안하다...

오랜만에 아버지를 뵙고 술한잔 올리고 나오는 눈물을 삼키며 되돌아섰다.
오는길에 오랜만에 가족들 모였으니 좀 놀다가자고 형수님이 제안한다.
어디 갈까? 양평,청평,가평  이야기가 나오다가 너무 머니까 한강 뚝섬으로 가자고 결정이 났다.
가본적이 없고 해서 그냥 무작정 나섰다.
도착하니 사람들이 많지도 적지도 않게 한가로이 나와 있었다.




한쪽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싶다고 해서 자전거 빌리고 제일 꼬마놈 자전거 밀어주고 하다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졌다. (자전거 렌탈료는 1시간에 1인용은 3천원, 2인용은 6천원이다.) 
 

바람이 시원했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았다.



음악분수라는 곳에서는 아이들이 옷젖는줄도 모르고 뛰어다녔다. 원래 들어가면 안되는데... 놀러나와서 다치지 않았으면...
요즘엔 남의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가 무섭다. 부모가 잘 타이르기를 바랄뿐... 왜 일케 되었는지 원...
그래도 음악이 흥겨웠고 때로는 클래식해서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저녁무렵이 되어 강가에 뭔가 분수가 뿜어져 나오길래 원가하고 가봤더니 "워터스크린"이란다. 여기에서 영화상영도 하고 그런단다. 저녁밥 먹을 시간이되어 보지는 못하고 다들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쁘고 힘겹게 모였지만 아이들 웃음소리에 하루가 피로한줄 모르고 저물어 갔다.